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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인연 지읍시다.. |
| 글쓴이 : 無學子 古…
날짜 : 08-06-15 02:22
조회 : 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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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인연 지읍시다.hwp (16.5K), Down : 2, 2008-06-15 02:2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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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컨대 이 종소리 모든 법계에 두루 퍼져서
철위산 너머 지옥의 모든 어두움 다 밝아지고
삼도(지옥, 아귀, 축생)와 칼산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
모든 중생을 바로 깨닫게 하여 주소서.
願此鍾聲遍法界(원차종성편법계)
鐵圍幽暗悉開明(철위유암실개명)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묵은 해 쌓인 잘못
새해 밝으니 모조리 사라지고
평화통일 앞당기어
천하태평 노래하세.
舊年積集過(구년적집과)
日出時頓除(일출시돈제)
速成和統國(속성화통국)
謳歌天下平(구가천하평)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此有故彼有(차유고피유)
此起故彼起(차기고피기)
此無故彼無(차무고피무)
此滅故彼滅(차멸고피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정(有情), 무정물(無情物)은 서로 간의 상관적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즉 일체만유(一切萬有)는 독립적 존재성을 가질 수 없고 서로 의존하며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이 관계하여 생기소멸(生起消滅)한다. 이 절대적인 진리가 바로 인연법(因緣法)이다.
따라서 모든 물물(物物)은 성립[成], 존속[住], 파괴[壞], 공(空: 無)의 과정을 거치며 여러 가지로 변화한다. 그러므로 홀로 태어나 존재하고 없어지는 과정은 전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데도 누가 운명, 숙명, 사주팔자 타령을 할 수 있으며, 더군다나 어떤 유일신(唯一神)의 존재가 있어 그의 마음대로 이 세상 만물의 생사(生死)․기멸(起滅)을 좌우한단 말입니까.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지며, 지은 만큼 받는다는 사실만이 진리입니다. 다만 지은 업에 의하여 과보(果報)를 받는 시기에 따라 현세에서 바로 받는 순현업(順現業), 다음 생에서 받는 순생업(順生業), 제3생 이후에 받는 순후업(順後業)의 차이일 뿐임을 확실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500생의 인연이 있다고 했습니다. 보람되고 행복한 인생, 그 길은 모든 중생관계에서 최선의 연관성을 맺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 인연 중에서도 가장 좋은 인연이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제 설법은 ‘좋은 인연을 짓자’는 말씀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했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항용 착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잘살고 출세하면 그만이라는 사고 방식, 나아가 욕심을 더 부려 내 가족, 내 직계, 우리 동네만을 위한다는 아집(我執) 말입니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됩니다. 몇 년 전 IMF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까? 나라 경제가 어려우면 국민 모두가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벌써 잊은 건 아니시겠지요
새해에는 또 하나의 큰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 이 민족과 국가는 새로운 변혁의 시대를 원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권위주의, 붕당정치, 해바라기․철새정치의 잔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주와 민주, 민족을 생각할 능력 있고 참신한 정치인, 또 이를 뒷받침할 국민의 혁신적 정신을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위의 열강들은 새세기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여 나라 구실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이건 도대체 누구의 탓이며 무슨 이유 때문입니까.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합니다. 도려내지 않으면 결국은 도태, 몰락, 죽음에 이르고 맙니다. 스스로 변합시다. 변화된 모습의 새 국가, 새 사회를 기대합시다. 가만히 앉아서 아무른 사명감 없이 인생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을 운운하다니요.
오늘 우리가 이 자리를 함께 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서 보람찬 인생과 행복을 구가하려는 바람에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행복은 결코 풍족한 물질의 추구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 바라는 또 하나의 과제는 ‘소비의 절제’입니다.
인간의 삶은 항상 물질을 필요로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반만년 역사 동안 지금처럼 물질이 풍족했던 시대를 산 적은 일찍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질을 마구 소비하다 보면 한계와 후유증이 따릅니다. 한계는 자원의 고갈이라는 결과를 낳고, 후유증은 쓰레기공해를 남깁니다.
누구의 탓입니까. 오로지 인간의 탓입니다. 인간 스스로가 저질러놓고 스스로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이 고통은 현세의 인류뿐만 아니라 장래의 후손들까지도 면할 수 없는, 어쩌면 생명의 존속마저 어려운 지경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지구는 하나뿐입니다. 하나뿐인 지구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드는 건 우리의 책임입니다.
이 땅, 이 지구는 누구의 것입니까? 우리만 살다 가면 그만입니까. 이 땅은 후손들과 더불어 모든 중생들이 함께 누려야 할 행복의 땅― 불국토인 것입니다.
그뿐입니까. 시간도 소중합니다.
한번 흘러가 버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질 않습니다. 붙들 수도 없고 기다려주지도 않는 이 시간은, 금생에는 아니 영원히 오질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그냥 허비해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새해 벽두에 꼭 지켜야할 또 하나의 다짐인 것입니다.
저 연등은 아직 미망(迷妄) 속에 갇혀 깨어날 줄 모르는
인류역사의 무명을 밝히는 대광명의 등,
모든 중생의 안녕과 행복을 구가하는 세계 평화의 원력의 등,
또한 지구상 유일한 분단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발원의 등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류를 멸망과 불행으로 초래하는 무명, 무지, 무모한 짓거리는 훨훨 저 공중으로 날려버렸으면―.
또한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북한동포들의
삶과 희망의 등,
이 땅의 세대, 지역, 노사, 빈부 간의 모든 사회적 불협화음을
대화합으로 인도하는 축복의 등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맑고 밝은 사회, 골고루 잘사는 나라, 번영하는 조국을
발원하는 등,
그동안 서로 간에 지었던 업(作業)을 포용과 인내로 받아드리는
참회와 용서의 등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 등이 암흑세계의 무명을 밝히듯 자비 지혜 광명이 온 누리에 강물처럼 흘러 신명나는 세상, 살맛 나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이 오도록 우리 다같이 합장합시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팔공산 달마선원 무학자 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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